일본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말 하루 동안 고령자를 포함해 11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어제(22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고기압의 영향으로 돗토리시와 교토부 마이즈루시가 각각 섭씨 38.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927개 관측지점 중 179곳에서 35도 이상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도쿄도 이타바시구의 한 아파트에선 7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실내 온도가 높았던데다 이들 중 1명이 최근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이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입니다.
오사카시의 70대 부부와 사이타마현 소카시의 40대 후반 남성 등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즈오카현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학생들이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구급 이송도 잇따랐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태풍과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와 동부에는 한꺼번에 3개의 태풍이 에워싸면서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제10호 태풍 암필이 현재 중국 저장성 앞바다에서 상하이 쪽을 향해 접근하고 있고 중국 남부를 강타한 제9호 태풍 손띤은 세력이 약해졌다가 다시 발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11호 태풍 우쿵도 서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바스해협을 거쳐 대만과 중국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태풍 암필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2일) 낮 12시 30분 상하이 충밍다오를 통해 중국 대륙에 상륙한 다음 상하이는 물론 저장, 장쑤, 안후이 등 동부지역에 폭우를 뿌리고 있습니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 28m에 982 헥토파스칼(hPa)의 중형급 태풍으로 한국 남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오전 태풍 및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위험지역에서 19만여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야외 활동, 공사 등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상하이 푸둥, 훙차오 두 공항에서만 각각 350편, 170편의 항공편이 결항, 취소됐습니다.
저장성 당국도 모두 3만8천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3만척의 어선을 회항시켰습니다. 이들 지역의 일부 고속철도 운행도 취소됐습니다.
태풍 암필은 앞으로 상하이와 저장성에 이어 안후이성을 거쳐 산둥성 내륙으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태풍 손띤도 중국 남부를 위협 중입니다. 현재 풍속 15m의 소형 태풍으로 하이난성과 광시장족자치구 북서부에 비바람을 뿌리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 상륙을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연일 폭우가 쏟아지며 27개 성·시에서 5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민 수도 2천53만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18∼19일 간쑤성 린샤 회족자
수도 베이징은 58시간이나 지속된 폭우로 20년 만의 최대 물난리를 겪기도 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잇따른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가 커지자 해외순방 중 이례적으로 재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