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폭염과 강풍 탓에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80명에 육박하지만, 불길이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주택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도로 위에는 화마를 피해 사람들이 타고 나왔던 차들이 그대로 불에 탄 채 줄지어 서 있습니다.
▶ 인터뷰 : 니코스 스타브리니디스 / 생존자
- "불은 굉장히 갑작스럽게 나타났습니다. 바람은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불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봅니다."
그리스 중남부 아티카 지역에서 현지 시각 23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그리스 소방청이 집계한 사망자 수만 74명.
휴양지로 유명한 마티 마을에서만 26명이 바닷가 바로 앞 낭떠러지 위에서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와 수십 명의 중상자를 감안하면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2007년 펠로폰네소스 반도 산불 피해를 넘어선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산불 참사로, 그리스 정부는 사흘 동안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알렉시스 치프라스 / 그리스 총리
- "사흘 동안 '국가 애도의 날'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슬픔이 우리를 지배하게 해선 안 될 겁니다."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갑작스럽게 번진 불이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