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을 시리얼로 착각해 섭취한 美 8세 아동 사망

미국에서 배고픔에 먹을 것을 찾던 8세 아동이 필로폰을 시리얼로 착각해 섭취한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중부 잭슨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숨진 커티스 콜먼 주니어(8)의 시신에서 치사량의 약 180배 정도 되는 필로폰이 검출됐다. 그는 지난 6월 21일 갑작스런 발작과 경련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했다.
사법당국은 아동이 부엌에 있던 필로폰을 시리얼로 착각하고 먹었다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아버지인 커티스 콜먼(41)을 체포·기소했다.
검찰은 "콜먼이 아들의 필로폰 섭취를 방조하고 위급한 증상을 보이는데도 구조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먼은 사건 발생 당일 오전 9시경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을 찾는 아들에게 "집에 먹을 게 없다"고 말한 뒤 잠을 청했다는 내용의 경찰 조서를 공개했다.
검찰은 아동이 이후 부엌으로 가 연기 흡입을 위해 접시에 놓고 불에 태운 갈변 필로폰을 시리얼로 착각하고 먹은 것으로 추정했다.
섭취 후 약 1시간 뒤에 아동은 고통을 호소하며 아버지를 깨웠다.
콜먼은 "아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얼굴을 부딪치고 얼굴을 긁었으며, 헛소리를 했다"면서 "상태가 몹시 안 좋고, 열이 많이 나는 듯해 찬물을 끼얹어주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동은 눈앞이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인다고 했다.
콜먼은 연락을 받고 온 여자 친구가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긴급 신고를 하려하자 총을 들고 위협하며 막았다. 성범죄 전과 기록이 있는 그는 "다시 감옥에 가기 싫다"고 말해다고 전해졌다.
이후 콜먼은 아들을 차에 태우고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그는 "아들의 몸이 뻣뻣해지기 시작했고, 청색증을 보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소용없었다"고 진술했다.
콜먼의 어머니는 그가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하다가 "죽어버리겠다"며 홀로 차를 타고 나갔다고 말했다.
남겨진 콜먼의 어머니는 병원에 급히 신고를 했으나 아동은 병원에 옮겨진 직후 사망했다.
검찰은 "4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더라면 소년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석금 5만 달러를 책정 받은 콜먼은 현재 아동방임, 마약 소지, 총기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돼 수감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콜먼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징역 20~4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