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오늘(18일) 베이징발로 보도했습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한 이후 한 차례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찾는 것도 시 주석의 전임자이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2005년 방북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도 2009년 북한 평양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입술이 시린, 서로 멀어질 수 없는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로 묘사되던 북한과 중국은 북한의 2006년 제1차 핵실험을 계기로 소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집권한 이후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에 속도를 내면서 북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올해 3월 중국 베이징을 처음으로 방문, 시 주석과 함께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양국관계는 해빙기를 맞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후인 5월과 6월에도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양국관계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그림 속으로 중국을 데려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밍장 난양기술대 국제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세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의 다음 달 방북이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교수는 "외교의전과 전반적인 쌍방관계의 견지에서 볼 때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이 이번에 방북하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습니다.
리 교수는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상호활동이 강화되고 중국이 북핵문제, 한반도 안보에서 변화하는 역학구도,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서 더 나은 위상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는 것은 미국 정부에 보내는 신호"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어떤 중대한 돌파구라도 생기려면 미국이 중국의 더 강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이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자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는 비슷한 입장에서 중국이 비핵화 절차에 한 역할을 한다면 현재 미중 갈등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