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절실한 북한은 대북제재가 쉽게 풀릴 조짐이 보이지 않자, 상대적으로 제재의 그물이 느슨한 관광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백두산에서 캠핑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하기까지 했는데 이 모습이 외신에 공개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두산 중턱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하는 외국인 등산객들.
하룻밤을 묵을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뒤에는 거친 바람과 짙은 안개를 뚫고 백두산 정상에 올라 절경을 만끽합니다.
▶ 인터뷰 : 로저 셰퍼드 / 외국인 등산팀 대장
- "실제로 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등산팀이 6일간의 일정으로 백두산에 오르고 야영까지 하는 모습이 AP에 공개됐습니다.
백두산 캠핑이 외국인에 허용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인 관광 가이드와 함께 하는 조건으로 북한 당국이 허가한 겁니다.
▶ 인터뷰 : 타르제이 스크렛 / 노르웨이 등산객
- "전에는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여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백두산 캠핑 영상까지 공개한 건, 비교적 쉽게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관광 사업으로 대북 제재를 뚫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실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독려로 원산과 금강산 등에서 대규모 관광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