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9·9절 맞이 방북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방북 계획이 없다는 게 공식 발표고,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중국 배후론 등 국제 정세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 9·9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할 것이란 전망은 갈수록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주일 전엔 방북계획을 공개했던 전례와 달리 시 주석의 관련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현재로선 중국의 지도자가 북한의 9·9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제공할 정보가 없습니다. "
일정상 시 주석이 방북하기도 빠듯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일정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북미협상의 걸림돌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이유로 지목해 시 주석이 이 시점에 방북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16일)
- "북미 관계는 매우 좋아 보이지만, 아마도 중국 때문에 좀 타격을 입었다고 봅니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조치를 불편해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또 다른 우방인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직 북한을 방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중·러가 9·9절을 계기로 공조를 과시하며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을 압박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북미대화가 꼬이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지려 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