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수천만 점의 유물 상당수가 소실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의 모습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끄려고 소방대원들이 애를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박물관 직원들은 소장품을 한 점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날이 밝아서야 불길이 잡힌 박물관의 내부는 온통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200년 역사의 리우 국립박물관이 불길에 휩싸인 건 현지시각으로 2일 밤 7시 반쯤.
관람 시간이 지나고 문을 닫은 상태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자연사 박물관이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1만 2천 년 된 해골과 운석을 비롯해 유물만 2천만 점에 이르는데, 상당 부분이 소실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렉산더 켈너 / 리우 국립박물관장
- "우리는 이미 수많은 소장품을 잃었습니다. 브라질은 역사를 잃은 겁니다."
아직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주변 소화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했고, 박물관이 목조 건물인데다 내부에 종이류가 많아 불을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에서 기념관 등 대규모 문화 시설이 피해를 본 건 지난 40년간 벌써 네 번째인데, 관련 예산의 삭감으로 예고된 참사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