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플로렌스'/사진=NHC 홈페이지 캡처 |
메이저급으로 발달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 동부 해안을 향해 접근하면서 동부 해안지역 주민 수만 명이 대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이날 오후 현재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209㎞)에 달해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웠습니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어카운티에는 이날 오전부터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지사도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 당국은 11일 오전부터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드는 주민은 버지니아에서만 24만여 명에 달합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플로렌스가 오늘 아침 메이저 허리케인이 됐다. 13일까지 극도로 위험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이면 카테고리 3등급으로 올라가는데, 카테고리 3∼5등급을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합니다.
플로렌스는 13∼14일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데어카운티 재난당국은 덕, 코롤라 등의 관광명소가 있는 해터라스섬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11일까지 대피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카운티 당국은 "데어카운티 주민에게는 허리케인의 이동 시간과 관계없이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주지사와 통화했다. 연방정부는 24시간 준비할 채비를 갖췄다"면서 "필요한 모든 예방조처를 취하라"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등 3개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습니다. 버지니아에는 주 방위군 병력 1천500여 명이 배치됐습니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학교 중 상당수는 11일부터 휴교합니다.
데어카운티 재난당국은 "모든 해변에 수영 금지령을 내렸다. 주민과 관광객은 해안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상업체 애큐웨더는 "플로렌스가 300㎜ 이상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곳은 500㎜ 이상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버지니아 해안의 미 해군 기지에도 비상사태가 내려져
버지니아 노포크 해군기지는 함정 30척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현재 대서양에는 플로렌스 외에 '헬렌', '아이작' 등 3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생한 상태입니다.
헬렌은 미 대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아이작은 카리브해 섬나라에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