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했습니다.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가운데 수십 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으로 예측되는 '플로렌스'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밤이나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3개주에 이어 추가로 메릴랜드, 조지아주와 워싱턴 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약 17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어제(12일) 오후 5시 기준 플로렌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615km 남동쪽에 있으며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날 최대 풍속 시속 140마일(225㎞)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이날 최대 풍속 시속 120마일(195km)의 3등급 허리케인으로 다소 약화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렌스'가 지난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휴고' 이후 약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허리케인 또는 열대성 폭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사는 인구는 1천만 명에 달합니다.
대피령 대상에는 버지니아 해안 지역 주민 24만5천명도 포함돼 있는데 버지니아는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으로, 한인 인구가 약 8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전력회사인 '듀크 에너지'는 100만∼300만에 이르는 고객에 전기 공급이 끊길 수 있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최고 1m에 이르는 비를 퍼부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플로렌스가 육지에 계속 머무를 경우 극심한 폭우와 홍수가 수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로렌스가 당초 예상보다 약간 더 남쪽으로 진로를 틀면서 영향권에
비상 사태에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천800명의 주 방위군이 준비 태세에 들어갔고, 식량 비축, 대피소 설치, 원자로 안전 확보 등의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내륙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해안 지역을 떠나는 차량 행렬이 몰리면서 정체를 이뤘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