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망쿳'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지금끼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곳곳에 정전과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한 비바람과 더불어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집니다.
주택가는 아예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초강력 태풍 '망쿳'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상륙했습니다.
세력이 다소 약화하긴 했지만, 최고 시속 195㎞의 강풍과 폭우가 몰아쳤습니다.
▶ 인터뷰 : 조비타 망굴란 / 현지 주민
- "매우 강한 바람과 비 때문에 어젯밤 잠을 잘 수 없었어요."
▶ 인터뷰 : 에마누엘 바요요 / 현지 주민
- "바람이 매우 강했고, 방향이 반대로 바뀌면서 더 세졌어요.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가 버렸어요."
필리핀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 10만 5천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도 42건이 보고됐습니다.
아직 구조대원이 접근하지 못한 곳이 많아 피해는 더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공항은 강풍에 유리가 깨지고 지붕이 파손돼 전면 폐쇄됐고, 필리핀 다른 지역에서도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습니다.
망쿳의 이동 경로에 놓인 중국 남부와 홍콩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콩의 저지대 주민 일부는 이미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는 이미 5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