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학살 책임자를 국제법정에 세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자문역을 겨냥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를 방문한 헌트 장관은 수도 네피도에서 수치 자문역을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사회가 (로힝야족 문제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을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 자문역과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얀마 정부가)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세계가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헌트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는 "잔혹행위 책임자가 숨을 곳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서는 로힝야족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이첩하는 방법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수치와의 면담에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 체포돼 중형을 받은 2
함정수사 논란에도 기자들이 징역 7년형의 중형을 받은 데 대해 '정당한 판결'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수치는 그러나 이날은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헌트 장관이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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