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간으로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와 통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많은 신흥국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가 이달 중순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6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명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00∼2.25%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명만 동결을 예상했고 1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점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기후퇴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당장의 미국 경제지표가 분명한 호조인 만큼 당장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실세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달러지수(DXY)는 지난달 중순 정점보다는 내려왔으나 연중 저점보다는 여전히 6%가량 높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8%를 돌파해 10년물 금리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취약국가 중심으로 통화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지난 6개월 새 13% 넘게 하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반 토막 났고 터키 리라화 가치도 40%가량 폭락했습니다.
브라질 헤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의 가치 역시 급락했습니다.
이런 불안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13∼19일)까지 6주 연속으로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순 유출됐습니다.
자금 이탈뿐 아니라 신흥국들은 달러 표시 부채가 많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른 상환 압박이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63조 달러로 2007년 21조 달러의 3배로 불어났습니다.
역내 총생산(GDP)에 대한 부채 비율도 145%에서 210%로 급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은 신흥국들의 수출에 타격을 주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대형 악재여서 신흥국들의 경제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 분석가들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연준의 긴축 주기가 관세 뉴스 때문에 신흥시장 투자자들에게 물고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신흥국들이 미국을 뒤따라
비교적 펀더멘털이 탄탄한 국가로 꼽히는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로 계속 동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고 0.75%포인트까지 벌어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