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때 버려진 동물 돌봐줬더니…'무면허 치료'로 체포 논란

미국에서 최근 허리케인에 휩쓸릴 뻔한 반려동물들을 구해준 여성이 무면허로 동물들을 치료해줬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이를 두고 현지 일간 USA투데이가 "착한 사마리아인이 체포됐다"고 전하는 등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 사는 타미 헤지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유기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27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동물 구조단체의 설립자인 헤지스는 강아지 10마리와 고양이 17마리를 임시보호소에서 돌보다 수의사 면허 없이 아픈 동물에게 항생제를 먹인 혐의로 지난 21일 붙잡혀 기소됐습니다. 그녀가 돌보던 반려동물은 17일 지역 당국에 압수됐습니다.

헤지스는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자기 목숨을 구하러 대피했습니다. 남은 동물은 누가 구했겠는가. 바로 우리가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헤지스는 또 허리케인 직전 한 노부부가 아프거나 다친 동물을 포함한 18마리의 반려동물을 단체에 데려다준 일도 있었다며 "우리의 임무는 가능한 많은 동물을 홍수로부터 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몇몇 아픈 동물에게 항생제의 일종인 아목시실린을 줬으며 항생제 연고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헤지스가 설립한 단체의 한 자원봉사자는 "당시 모든 동물병원이 문을 닫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말도 안 되는 혐의"라며 이번 체포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지역 당국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웨인 카운티는 성명을 내 유기동물 처리관들이 "무면허로 동물들에게 약을 먹이는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웨인 카운티의 동물서비스 관리자 프랭크 사울스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우리가 (동물들을)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