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후 이처럼 쓰나미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술라웨시섬의 지형에 있습니다.
U자 모양인 해안선 안쪽으로 거대한 파도가 몰린 겁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에 이은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곳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지역입니다.
「해안선이 U자 모양으로 움푹 들어갔습니다.
골짜기 모양으로 생긴 만, '협만'이라 불리는 지형입니다.」
파도가 밀려 들어올 때 육지에 가로막힌 물살이 협만 안쪽으로 몰리게 되고, 파도의 힘은 더 커지게 됩니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의 가장 안쪽에 있는 팔루 시는 이같은 입지조건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파도가 해안가 큰 건물들에 막히면 그 옆으로 방향이 틀어지는데 파도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뒤에 있는 건물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 위에 있습니다.
「'불의 고리'는 지구의 지각판 중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으로 지진과 화산폭발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7월과 지난달에도 롬복 섬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여 명이 숨졌고,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에 이은 쓰나미 참사로 무려 23만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잠잠하던 지진이 최근 빈번해지자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50년 주기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계속되는 지진에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