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 피해로 사망자가 800명이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인명 피해가 수천 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땅이 물러져 진흙처럼 변하고, 지반이 무너져내렸다는 사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커다란 집 한 채가 물 위에 떠 있는 배처럼 떠밀려갑니다.
"오, 신이시여"
높은 철탑도 속절없이 움직이고, 큰 나무들도 밀려드는 진흙에 맥없이 쓰러집니다.
지진 때문에 토양과 물이 섞여 땅이 물러지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마을이 쑥대밭이 된 겁니다.
현지 언론은 진흙이 해변에서 10km 떨어진 한 마을을 강타해, 이곳에서만 2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인도네시아 현지 주민
- "가족을 찾긴 했지만, 집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어제(1일)까지 844명이 숨지고 4만 8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신이 끊긴 지역의 상황이 보고되면 인명 피해 규모는 수천 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극심한 팔루의 서쪽 지역은 지반 침하로 수 천명이 사망한 것 같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시신 1천구 이상을 한꺼번에 묻을 수 있는 대형 매장지도 마련됐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서 전력과 도로가 끊기면서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생필품이 부족해 주민들은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현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교민 7명 중 5명에 대해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