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를 안은 후보 2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에 관해 연구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와 거시경제학의 새 분야인 '내생적 성장' 이론을 도입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제50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해 연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주제는 우리 시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긴급한 문제라고 노벨위는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어떻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인류 복지를 향상시킬 것인가에 관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는 데 기여했다고 노벨위는 강조했습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환경과 에너지, 기술 변화, 생산성 흐름에 관한 연구로, 로머 교수는 인적자본과 기술의 투입에 관한 연구로 각각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노벨위는 이어 "이들은 시장 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모델을 개발해 경제 분석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고 평가했습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를 장기 거시경제 분석으로, 로머 교수는 기술 혁신을 장기 거시경제 분석으로 각각 통합시켜 연구해왔다고 노벨위는 부연했습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로머 교수는 기술진보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 이론의 선구자로 2016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냈습니다.
노드하우스 교수의 연구는 온실가스 감축조치에 따른 비용과 이익을 분석해 온실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모든 국가들에게 통일적으로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노벨위는 전했습니다.
또한 로머 교수의 연구가 '내생적 성장이론'의 토대를 쌓았으며 이 이론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장기 번영을 촉진하는 규제와 정책에 대한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연구를 창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로머 교수는 자신이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지명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독일 DPA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로머 교수는 "오늘 아침에 두 통의 전화가 걸려 왔는데 나는 그게 스팸 전화라고 생각해서 받지 않았다"고 수상자 발표 직후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환경보호에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성장을 지속할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분명히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경제와 기후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양적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SEK)(약 11억2천여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지난 1일 시작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1일 '면역억제 단백질'을 발견해 항암제 개발에 공헌한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이어 2일 노벨물리학상은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혁명적 연구성과를 낳은 미국의 아서 애슈킨(96),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74),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59) 등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화학상은 신약·바이오연료에 쓰이는 항체와 효소를 연구·개발한 미국의 프랜시스 아널드(62·캘리포니아공대)와 조지 스미스(77·미주리대), 영국의 그레고리 윈터(67·케임브리지대 MRC분자생물학연구소) 등 3명이 받았습니다.
노벨평화상은 전쟁과 성폭력 종식 노력에 기여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반면 노벨문학상은 올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문학상이 수여되지
이는 문학상을 주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중 한 명의 남편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온 데 대해 한림원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동료위원 6명이 사퇴하는 등 '미투 파문' 내홍이 불거진 데 따른 것입니다.
다만 스웨덴 한림원은 문학상에만 관여해 여타 상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