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해킹 사건으로 사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발표(5000만명)보다 피해자 규모는 줄었지만 이름, 이메일, 연락처 외에 금융 정보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컨퍼런스콜과 블로그 발표에서 "해커들이 페이스북 네트워크에 침투, 계정 접근권(액세스 토큰)을 덮어 쓰는 수법으로 약 2900만 이용자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를 빼갔다"고 밝혔다.
해킹된 2900만명 정보 중 절반인 1400만명은 언어, 종교 등 민감 정보도 노출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해킹은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이뤄졌으며 페이스북은 이틀간 자체 조사를 벌인 뒤 해킹 사실을 발표했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일부 사용자의 경우 해커가 카드번호 마지막 4자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관련 데이터가 (다른 곳에) 사용된 흔적은 없었다"고 해명 했지만 금융 데이터가 빠져 나갔다는 사실이 확인 돼 충격을 줬다. 페이스북이 애초 밝힌 것보다 실제 해킹당한 사용자 수가 적었지만 해커들이 접근한 정보의 수준은 훨씬 더 심각했다. 이번 해킹 대상에 인스타그램, 왓츠앱, 오큘러스, 메신저 등 계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해킹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용자 수가 5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도용한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잇달아 해킹 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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