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 뒷이야기가 또 공개됐습니다.
핵 리스트 신고를 놓고 두 사람의 '기 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일, 평양에서 만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소를 띠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본 회담에선 신경전이 팽팽했습니다.
핵심은 핵 리스트 신고 여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핵 리스트를 일부라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채 (핵) 리스트를 제출하면 미국이 믿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재신고를 요구할 수 있는데, 그러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답변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으로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폼페이오를 설득했지만, 폼페이오 역시 "북한이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종전선언에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전선언은 생화학 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 제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 국외 반출 같은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CBS)
-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 아닙니다. 북한의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아직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핵 리스트 제출과 종전선언을 놓고 양측이 한치의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