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사를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하며 강도 높은 해체 요구를 한 건데요.
그동안 종전선언을 한다 해도 유엔사엔 전혀 영향이 없다던 우리 정부, 참 입장 난감하게 됐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열린 유엔총회 제6위원회.
김인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이 작심한 듯 유엔사령부를 비난합니다.
▶ 인터뷰 : 김인철 /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
- "한국의 유엔사령부는 유엔이라는 이름을 잘못 사용해 유엔 헌장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괴물'과 같은 조직입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줄곧 종전선언을 주장해온 북한이,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유엔사 해체를 요구하고 나선 셈입니다.
그간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는 유엔사 해체 수순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 상황.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종전선언은 유엔사의 지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견"이라고 단언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북한이 여전히 유엔사 해체를 원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우리 측 대표가"6위원회는 유엔사 해체를 논의하기에 적절한 회의가 아니다, 유엔사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일관되다"고 반박했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