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카슈끄지를 살해한 암살단이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역을 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사건에 개입한 증거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우디 대사관으로 들어간 언론인 카슈끄지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나 대사관 뒷편으로 걸어 나갑니다.
하지만, 들어갈 때 신었던 구두가 검정색 운동화로 바뀌였습니다.
누군가가 카슈끄지와 똑같이 변장을 하고 나온 겁니다.
수염을 붙이고, 카슈끄지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 옷을 입은 이 남성은 터키 시내를 한참동안이나 배회하다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한 CNN은 카슈끄지를 살해한 암살단이 이 사실을 숨기려고 대역을 썼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대사관을 살아서 나갔다고 주장하다 최근에야 우발적 살인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델 알주바이르 / 사우디 외무장관(현지시각 21일)
- "(카슈끄지가 살아서 떠났다는) 보고서는 잘못됐습니다…살해한 이들은 (정부 지시 없이) 권한 밖의 일을 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왕실의 개입을 부정하고 있지만, 이를 반박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현지 언론이 암살단이 살해 당시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폭로한 것입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곧 적나라한 사실을 밝히겠다고도 해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두고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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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