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 수석 격)와 만나 회담했다.
전날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은 첫 모스크바 일정인 파트루셰프 서기와의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 국가안보회의 공보실은 이날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 뒤 보도문을 통해 "이란 핵합의, 시리아·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 상황과 한반도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역 현안뿐 아니라 미·러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보실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양측은 전략적 안보 문제와 관련한 여러 수준에서의 미·러 간 대화를 구축하기 위한 전망에 대해 솔직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논의에서 파트루셰프 서기는 북한 주변 상황 정상화를 위한 미국의 행보와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한의 노력을 환영했다고 공보실은 전했다.
미·러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의사 표명으로 위기에 처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파트루셰프 서기는 "협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히고 이 조약 이행과 관련한 서로의 이의 제기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 작업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공보실은 소개했다.
파트루셰프는 조약 파기가 모든 국제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볼턴은 23일 크렘린궁을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면담할 계획이며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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