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군국주의의 길로 들어서는 시발점이 됐던 메이지유신, 오늘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일본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아베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사과나 참회 없이 공적만을 강조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메이지유신 150주년 기념식장.
연단에 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금 일본이 국난 상황에 처해있다"며 "기죽지 않고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서구 열강의 침략전쟁으로 일본도 위기에 처했지만, 메이지유신으로 빠르게 산업화를 이룩한 만큼, 지금의 어려움도 그때처럼 극복해나가자는 겁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현대를 사는 우리도 (메이지 시대를) 자랑삼아 힘차게 걸어가야 합니다. "
메이지유신 이후 한반도 식민 지배와 중국 침략의 아픔은 여전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에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세대를 향해선 "근대화 과정에서 생긴 빛과 어둠, 다양한 측면을 교훈으로 배우길 바란다"고만 말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베 총리는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는 점을 활용해 자신의 숙원인 '전쟁가능국'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초 신년사부터 '새로운 나라', '개혁', '혁명'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메이지유신을 치켜세우는 등 끊임없이 개헌과 연결시키는 겁니다.
이에 공산당이 "메이지 이후 시대를 한꺼번에 축하하는 행사에는 참가할 수 없다"며 오늘 기념식에도 불참하는 등 일본 내부에서도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