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미국 중간 선거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저녁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막판 표 결집으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 김형오 기자.
【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우리 시각으로 어제 저녁 7시 미 동부 버먼트 주에서 시작된 미 중간선거는 오늘 오후 2시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종료됩니다.
그러나 개표는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후 1시쯤에는 선거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 그리고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 선거입니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55%가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실시된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50%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과 7% 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경제 성과와 반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의 표심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 반트럼프 구도 속에서 치뤄지는 만큼 양측의 표 결집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데, 2년 전 대선처럼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 질문 2 】
김 기자. 만약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대북 정책과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나요?
【 기자 】
속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다면 대북 정책과 한반도 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외교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어서 하원을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한다고 해서 대외 기조를 쥐고 흔들 수는 없습니다.
또, 처음부터 대북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기 때문에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쇼잉' 차원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보고 있어 선거 후 의회 보고와 청문회 실시 요구 등으로 북핵 협상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입니다.
사실상 재신임 투표인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2020년 재선을 위해 북한 문제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오는 8일 뉴욕에서 예정된 미북 고위급 회담과 내년 2차 북미 회담 역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국과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도 있어 우리로서는 이번 중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