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작은 도시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는데요.
바로 그 동네에서 이번에는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 9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됐으며 1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산불이 나지만 인명피해가 이렇게 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 대형산불 3개가 동시에 발생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에 번진 산불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 9명이 숨졌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은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이 불로 가옥 6천700여 채가 불에 타고 주민 2만 6천여 명이 피신했습니다.
주민들은 곡예를 하듯 차를 몰고 불길 속을 뚫고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숨진 주민 9명 중 5명은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량에서 발견됐고 3명은 집 밖에서, 1명은 집 안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연락이 끊긴 실종자가 35명이나 돼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코리 호니아 / 버트 카운티 보안관
- "희생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조사관들이 접근을 시도하지만 아직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가 총 1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365㎢로 서울의 절반, 여의도의 100배가 넘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LA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 말리부의 전체 주민에게도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말리부는 연예인과 부호들이 많이 사는 부촌이자 인구 밀집지역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