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26명이 숨지고 11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23명이 숨진 채 발견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 집중됐습니다. 2명은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NN방송·AP통신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경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8일 캠프파이어(북부 뷰트카운티), 울시파이어(남부 말리부 주변), 힐파이어(남부 벤투라 카운티) 등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해 나흘째인 오늘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불태웠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건조한 강풍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산불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대변인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화한 지난 8일과 비슷한 양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강풍 속도는 시속 60㎞ 이상으로 측정됐습니다. 그러나 예측 불허로 불어대는 샌타애나 돌풍은 최고 시속 110㎞까지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막지역에서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으로 부는 고온건조한 바람을 말하는 샌타애나 강풍은 산불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립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소방관 3천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동시다발로 일어난 대형산불 3개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PG&E 등 현지 전력회사들은 산불 피해지역에 강제 단전조처를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력선이 끊어져 산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현재 사망자가 25명으로 집계돼 있지만 추가 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