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나라' 쿠웨이트가 이달 들어 약 열흘간 장마 같은 비가 내리면서 월간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시속 60㎞의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에 쿠웨이트 국제공항은 어제(14일) 밤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공항 운영을 일시 폐쇄하는 한편 항공기는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공항으로 우회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쿠웨이트 내각은 어제(14일) 긴급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4, 15일 양일간 관공서와 각급 학교에 임시 휴업령을 내렸습니다. 좀처럼 일을 멈추지 않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도 이날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군을 전국 곳곳에 파견해 구조와 수해 복구 작업에 동원했습니다.
오늘(15일) 쿠웨이트 기상센터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쿠웨이트 국제공항 관측소를 기준으로 4일 10.1㎜, 9일 49.2㎜, 14일 82.4㎜가 내렸고, 15일 오전 10시 현재 15.1㎜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2주간 내린 비의 양은 171.3㎜로 쿠웨이트의 연평균 강수량과 맞먹는 정도입니다.
이는 쿠웨이트의 월간 강수량이 관측된 190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그간 쿠웨이트 사상 가장 많은 월간 강수량은 84㎜(2004년 1월)입니다. 기존 최고 월간 강수량의 배를 넘긴 셈입니다. 쿠웨이트의 11월 월평균 강수량은 21㎜입니다.
갑작스러운 수해에 지난 19일 1명이 숨지고 민가, 도로, 터널, 지하도,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나자 쿠웨이트 총리는 10일 책임을 물어 후삼 알루미 공공공사부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은 사막기후로 겨울철에만 며칠간 비가 오는 탓에 도로의 배수시설이 아예 없거나 미흡한 편입니다.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은 "교민과 주재원들에게 폭우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전달했으며 아직 수해를 입은 한국인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