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목한 미 중앙정보국(CIA)과 엇박자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8일)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른다. 누가 정말 알겠나"며 "그러나 지금 많은 이들은 그(왕세자)가 알지 못했다고 한다는 것을 나는 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무함마드 왕세자가 직접 자신에게 5차례 정도 카슈끄지 사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거짓말을 한 것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왕세자는 부인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진행자가 "그(왕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참는 것인가"라고 묻자 "누가 진짜 알겠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에게는 동맹국이 있으며 나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좋은 동맹국과 계속 함께 하길 원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트럼프의 대답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카슈끄지 암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연루된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그제(17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최종 결론을 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사실상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 사안을 두고 자국 정보기관과 엇박자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정보기관들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개입한 게) 아니라고 했다"며 미 정보기관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카슈끄지 사건에 관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조차 연루 의혹을 부인하는 사우디 왕세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