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멕시코의 한 국경 도시에서 이민자들과 이들의 국경 진입을 막으려는 미국 당국이 충돌했습니다.
국경 앞까지 몰려든 이민자들을 향해 미 당국은 최루탄까지 쏘며 강력 저지에 나섰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영토로 돌진하는 이민자 행렬을 뿌연 연기가 뒤덮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지만, 삽시간에 퍼지는 연기를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멕시코 경찰이 쳐 놓은 바리케이드도 무너뜨리고 국경 코앞까지 근접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이민자들을 향해 미국 국경수비대 보안요원들이 최루탄을 쏜 겁니다.
▶ 인터뷰 : 아마야 / 온두라스 이민자
- "우리가 저쪽으로 갔을 때 최루가스를 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어린아이가 기절했고, 제 딸도 최루가스를 마셨습니다."
미국은 철조망을 설치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해 이민자들의 밀입국을 막고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검문소와 국경도로도 전면 통제했습니다.
이처럼 멕시코를 통과해 미국에 망명하려는 이민자는 5천여 명.
하지만 미국 국경 검문소는 하루에 100건 미만의 망명신청만 처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사 / 온두라스 이민자
- "이렇게는 못 살겠습니다. 정말 비인간적입니다. 우리는 개처럼 살고 있어요. "
모국의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땅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는 점점 더 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합법적인 절차 외엔 미국 땅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대규모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