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연일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G20 정상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격한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샤를 드 골 광장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최루탄과 물대포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불길까지 치솟으면서 평화로웠던 샹젤리제 거리는 말 그래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 "난 버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어딨습니까? 왜 아르헨티나에 가 있습니까?"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방침에 항의해 거리로 나온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도미니크 / 시위 참가자
- "모든 프랑스인이 분노합니다. 서민들과 중산층은 모두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자 정치인은 우릴 버리고 더 부유해졌습니다."
시위가 연일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자 프랑스 정부는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불관용'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마크롱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시위 현장을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을 불러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시위에 대비해 도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노란 조끼' 대표단과 만나 해법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