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의 급격한 인상에 반대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중심가에서 벌어졌습니다.
시위는 격화해 폭력 사태로 번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불관용'을 천명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의 시위 현장을 둘러보고 경찰관과 소방대를 격려한 뒤 총리·내무장관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무장관에게는 향후 추가 폭력시위에 대비해 주요 도시의 경비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는 야당 지도자들과 '노란 조끼' 대표단과 회동해 해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그런 내용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샹젤리제와 에투알 개선문 등 파리 최대 번화가에서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는 오후 들어 일부 복면을 쓴 무리가 금속으로 된 막대기와 도끼 등을 들고 거리로 나서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경찰의 최루탄·연막탄 투척에 대비해 일부 시위대는 방독면과 스키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습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정차된 차량과 폐타이어, 폐가구 등으로 쌓아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 진열창을 깨부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와중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의 고급상점과 레스토랑, 은행 등의 진열창이 산산조각이 난 가운데 일부 시위대는 상점 안 물건들까지 약탈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파리 중심가 튈르리 공원의 철제펜스를 시위대가 밀어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깔려 다쳤고, 이 중 1명이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287명이 연행되고, 110명이 다쳤으며, 과격 시위대의 방화로 190여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6개 건물이 불탔습니다.
파리 외의 프랑스 전역에서 유류세 인하와 고유가 정책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