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소 도살에 화가 난 극우 힌두교도들이 폭동을 일으켜 경찰이 살해되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제(3일) 오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불란드샤르 지역에서의 소의 사체들이 발견됐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인근 마을로 퍼졌고 우익 힌두교도들은 현장으로 몰려가 '소가 도살당했다'고 주장하며 주민을 선동했습니다.
순식간에 수백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소의 사체를 차에 싣고 길을 막으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대해 '소의 도살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경찰 초소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조사하러 현장에 갔던 경찰관 수보드 쿠마르 싱이 시위대에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사망한 경찰관은 총상 뿐만 아니라 둔기로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8세 소년도 총에 맞고 숨졌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시위 영상 등을 분석해 4일 4명을 체포하고 20여 명을 입건했지만 사건 핵심 주동자로 알려진 극우 힌두교도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무크타르 아바스 나크비 소수집단부 장관은 "불란드샤르에서 발생한 일은 인간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는 누
한편 13억5천만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80%가량은 힌두교도입니다.
이들은 암소를 어머니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소 보호 조치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