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지난 5월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었죠. 그런데 정말 제대로 파괴가 된 걸까요?
여전히 주요 건물과 도로가 멀쩡하고 차가 다닌 흔적도 있어서 현장시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3, 2, 1
굉음을 내며 폭발하는 핵 실험장 갱도.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면서 해외 기자들을 불러놓고 보란 듯이 갱도를 폭파시켰습니다.
▶ 인터뷰 : 박용건 / 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지난 5월)
- "5차례 지하 핵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 갱이 오늘 오전 폭파로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그런데 이 폭파가 눈속임이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0월 31일과 지난달 3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핵실험장이 실제 폐기됐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실험장 내 가장 큰 건물인 지휘본부와 지원시설이 버젓이 남아있는 데다, 지원 구역 내에 20여 명의 인력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38노스는 "북미관계가 악화하면 북한이 실험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한 사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폭파 당시에도 사찰단이나 전문가 검증 없는 언론 공개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CNN 북한 전문가
- "북한은 언제든 갱도를 다시 열 수 있어요. (이번에 입구를 폭파하지 않은) 다른 곳에 새로 만들 수도 있고요."
지난 10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사찰단 방문과 검증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약속받긴 했지만, 아직 진척은 없는 상태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