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예고한 대로 정계에서 은퇴했습니다.
올해 나이 48세로 한창일 때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은 건데요.
고별사에서도 그는 소신 발언으로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 고별연설을 시작하는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
정통 보수파인 라이언 의장은 작정한 듯 쓴소리를 쏟아냅니다.
▶ 인터뷰 : 폴 라이언 / 미 하원의장·공화당
- "사람들의 공포와 분노를 확대 재생산하는 기술에 의해 분열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분노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어요."
분노와 분열의 정치,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를 적대시하는 같은 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됩니다.
라이언 의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반이민정책 등에서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한창 때인 48세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느낀 좌절감 때문에 떠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라이언 의장은 '망가진 정치'를 끝낼 것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폴 라이언 / 미 하원의장·공화당
- "미국은 엄포를 놓기보다는 일관성 있고, 원칙에 입각한 행동으로 선도해야만 합니다."
1998년, 28세에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라이언 의장은 10선을 지냈고, 차기 대권주자로도 꼽혀왔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