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해킹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하면서 중국이 '기술도둑질'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1일)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비난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씁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상업적 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이를 지원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제관계의 기본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양국의 협력 관계를 크게 손상하는 일로 "매우 악질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미국이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조직적인 사이버 기밀 절도와 감청 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사이버 기밀 절도로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인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모략을 중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야만 양국 관계와 상호 협력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의 인터넷 보안과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영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서도 자국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인 해커들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기업들로부터 정보를 훔쳤으며 미국 정부 기관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완전한 사기이자 도둑질"이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법을 지키는 기업과 국제규칙을 따르는 국가들보다 우위에 서는 불공정한 이득을 얻는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