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사고가 난 지 35시간 만에 구조된 건데, 이불에 쌓인 채 침대에 눕혀져 있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잔해를 조심스레 살핍니다.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
잠시 뒤, 구조대원 손에 아이가 무사히 들려 나옵니다.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도시의 아파트가 무너진 지 35시간 만에 11개월 된 아이가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그리센코 / 구조대원
- "먼저 아이의 얼굴을 보니까 아이가 진정하고 울음을 멈췄습니다."
아이는 이불에 쌓인 채 침대에 눕혀져 있어 충격과 추위로부터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올가 / 생존 아이 엄마
- "큰아들과 소파에서 자고 있었어요. 아이는 아기 침대에서 자고 있었죠. 무너지자 큰아들과 저는 빠져나왔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사고 현장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명이 구조됐지만, 8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직 30명이 넘는 사람이 아직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제 직장 동료가 여기서 숨졌습니다. 젊은 사람인데…."
영하 20도를 밑도는 맹추위 속 생존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상황.
러시아 당국은 인력 1천 5백여 명과 장비 3백여 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