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간 어제(4일)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습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공동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며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변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연준이 '상당히 크게' 움직일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가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임금상승도 물가 우려를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해 "대부분의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새해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기존의 자신감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의 과도한 불안정성에 대해 "경기둔화 위험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보다 앞서가고 있다"면서 "경제지표와 금융시장이 상충하는 점은 걱정되는 신호이고, 그런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가 시장 불안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문제가 된다면 정책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경험에서도 시장이 연준의 자산축소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이는 모든 연준 인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 자산축소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과 비교하면 한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성사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