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공항에 억류돼 강제송환될 뻔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10대 소녀가 전 세계적 관심 속에 극적으로 송환위기를 넘겼습니다.
"돌아가면 살해될 것"이라고 호소한 이 소녀, SNS가 살렸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침대 매트리스로 문을 막으며 이른바 '바리케이드 농성'을 벌입니다.
강제 결혼과 학대를 피해 호주로 망명하려다 가족의 요청으로 경유지인 태국공항에서 여권을 빼앗긴 사우디아라비아의 18세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입니다.
공항에 억류된 알-쿠눈은 SNS에 "사우디로 송환되면 살해될 것"이라며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알-쿠눈
- "유엔난민기구가 올 때까지 방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망명을 원합니다."
딱한 사정을 접한 전 세계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알-쿠눈을 살리자는 대대적인 운동을 벌였고, 결국 유엔난민기구가 움직였습니다.
▶ 인터뷰 : 빈센티스 / 유엔난민기구 태국지부장
- "알-쿠눈에 대한 망명 등록이 완료돼 평가를 시작했습니다. 이 절차 중에 본국으로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태국도 보호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하판 /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
- "저희는 알-쿠눈이 5일 안에 제3국으로 망명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SNS가 알-쿠눈을 살렸다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자며 일단 안도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