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7일 성명과 트위터 등을 통해 "빈곤 종식에 헌신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와 함께 소회를 밝혔습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선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영향을 미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용 총재는 버락 오바마 정권 때인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올라 연임에 성공해 2022년까지 재직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총재 재직 기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석탄 전력 투자액을 줄이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김 총재의 사임 결정은 자의에 의한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과 AP통신 등은 김 총재의 사임으로 인해 미국의 세계은행 영향력에 불만을 갖는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하버드대 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을 지내는 등 보건 전문가로 활동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김 총재가 사임하는 다음달 1일부터 불가리아 출신 환경 경제학자인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가 임시 총재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