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지만, 양측 모두 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토록 트윗을 즐겨 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독 이와 관련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과연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에 대해 중국관영 CCTV는 어제 저녁 뉴스에서 김정은 방문 사실만 간략히 전했을 뿐 오늘(9일)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을 뿐입니다.
지난해 6월 김정은의 세 번째 방중 당시 관영매체들이 회담직후 내용을 상세히 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미-중 무역협상이 매우 잘 돼 가고 있다"고 밝혀 북-중간 '밀회'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러 간 김정은 위원장.
▶ 인터뷰 : 조셉 윤 /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기 전,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시진핑 주석의 승인을 받으러 간 것입니다."
이번 방중에 대해 미국과의 협상이 틀어지더라도 북한이 외교·경제적으로 다른 옵션들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경고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북·중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 북중 연대를 드러내고 과시하기 보단 은연중에 미국에 알리고픈 북중의 속내가 깔려 있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