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산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희생자가 잇따라 실려나가는 현장은 참사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힌두교에서 가장 큰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수만 명의 신자들이 라마왕과 힌두교 최고의 여신 두르가를 찬양하려고 기도와 춤,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억수 같은 비 때문에 산등성의 바위가 굴러 떨어져 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리며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곧 산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대규모 대피 소동이 벌어지며 130명이 넘게 압사했습니다.
이 중에는 어린이가 40명이 넘는 등 대부분 사망자가 어린이와 여성이었습니다.
▶ 인터뷰 : 라메시 쿠머 사이니 / 생존자- 바로 앞에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 사람들이 달아나다가 여자 1명이 죽고 2-3명이 다치는 걸 봤어요 . 연이어 어린이와 여성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는데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희생자 가족- 조카랑 올케부터 올케의 시누이, 함께 간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죽었습니다.
▶ 인터뷰 : 요제쉬 굴레리아 / 경찰관- 희생자 수가 많은데, 정확히 집계할 수 없습니다 . 여기 운반해 온 시신만 68구입니다 .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망가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폭우로 내려앉은 건물 기둥과 철근에 깔린 사람들도 많다고 밝혔지만, 대피 소동을 일으킨 산사태는 결국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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