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미 기간에 미국 중앙정보국, CIA 측과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인 외교 채널이 있는데 왜 정보라인이 비밀리에 접촉한 걸까요.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본 비숍 CIA 부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동의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 배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미 간 민감한 핵심 메시지들의 경우 '정보 채널'을 통해 전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양국은 통상적으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있는 '뉴욕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뉴욕 채널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외교라인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미 공식 채널 간에는 불신의 골이 남아있고 민감한 한반도 문제를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보안이 생명이기 때문에…."
북미 정보 채널은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 2009년에 개설됐는데, 당시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수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이었습니다.
정보 채널은 오바마 행정부 집권 후반기에 잠시 가동이 중단됐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현 미 국무장관이 CIA 국장이던 2017년 8월에 재가동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등 최근 북미 대화 재개 역시 양측 정보기관 간 물밑접촉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