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해야 한다고 밝힌 인터뷰를 놓고 일본 외무상이 반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서 한국에 '사과'도 아닌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최근 일본만 빠뜨리고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는 이른바 '재팬패싱'에 대한 우려 때문일까요.
'일왕 사죄' 발언을 쟁점화 하려는 모습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그저 한마디면 된다"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즉각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0일 필리핀 방문 도중 기자들을 만나, 문 의장을 겨냥해 "발언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직접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에 사죄와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정말 놀랐습니다.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며…."
또 일본해 표기가 국제 사회의 유일한 호칭이라며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도발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문 의장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거들면서, 총리를 포함해 외교와 국방 수장이 총 공세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문 의장의 언급과 관련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