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죠.
한 프로그램에서 이를 신랄하게 풍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보고 단단히 화가가 난 모양입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세력과의 법적 다툼 승리를 기대하면서 장벽 건설 예산 확보를 위해 그제(16일) 국가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6일)
- "(우리는 고소당할 것이고,) 아마 나쁜 판결을 받게 될 것이고, 이후에 대법원에 가게 될 겁니다. 바라건대, 우리는 공정한 판결을 받을 것이고, 대법원에서 이길 겁니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이 많은 이들이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테러와 보건 등의 문제가 아니어서 법적 정당성이 없다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배우 알렉 볼드윈이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하고서 연설 모습을 풍자했습니다.
▶ 인터뷰 : 볼드윈 /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 "저는 즉시 고소당할 것이고, 판결은 제게 유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어 대법원에 갈 거고. 제 대통령 놀이는 마침내 끝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비난했습니다.
"(SNL은)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매우 불공평하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라고 적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 권한 남용이라며 줄소송과 함께 청문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
트럼프 대통령도 끝까지 가보자며 승부수를 던진 형국이라 미국 정치권은 한동안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