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어제(20일) 오후 늦게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비건 대표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만나 회담 의제와 '하노이 선언'의 구체적 내용을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 특별대표도 이날 오후 6시20분쯤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간 진행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북미 양국의 사전 협상팀이 모두 하노이에 도착함에 따라 회담 의제, 합의문 내용 등을 다루는 실무 협상이 오늘(21일)부터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격 실무협상에 들어가는 현시점에 직접 '제재 해제'를 입에 올리며 최대한의 비핵화 조치 확보를 위한 선제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북)제재는 전부 유지되고 있고 나는 제재를 풀지 않았다. (제재를) 풀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다른 쪽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I'd love to be able to, but in order to do that we have to do something that's meaningful on the other side)"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를 전제로 "제재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고 언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제재 해제를 직접 거론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이번 회담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전날 북한의 비핵화를 당장이 아닌 궁극적 목표로 상정하는 발언을 했던 것과 연관지어 볼 때 '단계적 접근'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