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악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로 떠나는 시점을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5일 하노이로 출발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보도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6∼28일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을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25일 출발이 유력해 보입니다. 26일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시차와 비행시간을 감안해 25일에는 출발해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과 마주 앉기 이틀 전에 도착해 다음 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하고 하루 뒤 김 위원장과 역사적 담판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는데 이번에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에 동행한 수행원 면면이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확인되면서 미국 측 주요 수행원에게도 관심이 쏠립니다.
베네수엘라 사태 집중을 이유로 방한을 급거 취소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폼페이오 장관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인용, "볼턴 보좌관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례로 비춰보면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행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한 상태기는 하지만 1차 정상회담 당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동행해 폼페이오 장관 및 볼턴 보좌관과 확대회담에 동석했었습니다.
북미 정상 내외간 회동이 이뤄질지도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의 관심사였으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동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보도할 때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도 보통 함께 전했습니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도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이자 백악관의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보좌관이 부친을 따라 하노이에 간다면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의 대면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미 정상을 비롯한 이들의 '상관'이 속속 하노이에 도착하면 지휘부와의 신속한 소통 및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실무협상도 막판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