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빅딜 문서 건네…2차 정상회담 실패 아냐"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2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비핵화 요구 사항이 담긴 '빅딜' 문서를 건넸던 것으로 확인됐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폭스뉴스, CBS 등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빅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 1개와 영어 문서 1개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이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얻는다는 것을 제시했다"며 "우리가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광범위한 정의의 비핵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을 수용하라고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선 "매우 제한적인 양보이며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2차 미북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없이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선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 준비 미흡에 따른 실패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실패가 아니다).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노딜)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렇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