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로 최소 4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호주 출신의 테러범은 SNS에 총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엽기 행각까지 벌였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테러범이 차 안에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총기 여러 정을 보여줍니다.
이슬람사원에 도착하고 나서는 트렁크에서 다른 총을 꺼낸 뒤 사원으로 진입합니다.
테러범은 사원에 들어가 기도하는 신자 수 백 명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지금까지 최소 4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자마 / 테러 생존자
- "테러범이 총을 들고 들어왔기에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저를 쏘아보더니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황급히 도망쳤고요."
테러범은 범행 후 태연히 다시 차를 몰고 가다 체포됐는데, 이 모든 범행 장면을 SNS에 17분간 중계하는 엽기 행각까지 벌였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현지시각 15일 낮 1시40분쯤,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인 모스크 두 곳에서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밝혔습니다.
호주 국적의 용의자 브렌튼 태런트는 지난 2년 간 범행을 준비해왔고, 노르웨이에서 77명을 학살한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또 한번 충격을 줬습니다.
▶ 인터뷰 : 아던 / 뉴질랜드 총리
- "명백한 테러입니다.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이고요. 테러범 차량에 장착된 폭발물 2개도 해제했습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