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만년설과 얼음이 녹으면서 수십 년 된 등반가의 시신이 곳곳에서 노출됐다고 BBC와 CNN 등이 보도했습니다.
등반과 조난 기록이 본격적으로 남겨진 1920년대 이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산악인은 지금까지 4천 800여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등반 과정에서 200∼300명이 숨을 거뒀고, 이 가운데 수습된 시신은 100구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레바스(빙하의 틈)에 빠지거나 눈 속 깊이 파묻힌 경우 시신 수색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 때문에 에베레스트를 덮은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앙 체링 셰르파 전 네팔산악연맹(NMA) 회장은 "지구온난화로 지표의 얼음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묻혔던 시신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앙 체링 셰르파는 "2008년 이후 시신 7구를 발견해 수습했는데 이 중에는 1970년대 영국 탐험대원의 시신도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행방을 찾을 길 없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된 점은 반가운 일이나 시신 이동 등에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 대부분이 여전히 수습하기 어려운 장소에 있는 데다 이동 등 처리에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앙 체링 셰르파는 "정상 부근인 해발 8700m 지점에서도 시신이 발견된 적이 있다"며 "꽁꽁 얼어붙은 시신의 무게가 150㎏이나 됐고 까다로운 위치에서 발견돼 이동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신 이동 등 처리에 드는 비용은 4만∼8만 달러(약 4천 500만∼9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시신 수습을 원치 않는 가족이나 동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명한 산악인 앨런 아네트는 "산악인 대부분은 산에서 숨지면 그곳에 그대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앨런 아네트는 "등반 루트를 확
한편, 에베레스트의 빙하와 눈은 1970년대 들어 빠르게 녹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힌두쿠시 히말라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지금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히말라야 빙하의 3분의 2가 녹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