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9일 영국 하원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협정'에 대한 세 번째 투표마저 부결하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EU는 영국 하원의 이번 표결로 인해 오는 4월 12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됐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 하원의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내달 10일 임시 EU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영국 하원의 EU 탈퇴협정 투표 결과 발표가 있고 나서 "집행위는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협정이) 부결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영국에 오는 4월 12일까지 다음 조치에 대해 알려줄 것을 이미 통보한 바 있다"며 "그 날 이전에 앞으로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것은 영국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노 딜 시나리오'가 오는 4월 12일에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EU는 4월 12일 자정에 '노 딜' 상황이 되는 시나리오에 대해 완전히 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영국과 협상을 벌여온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폴란드를 방문 중에 영국 하원의 표결 결과를 듣고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혼란스럽게 EU를 탈퇴하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노 딜은 우리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EU 27개 회원국은 (노 딜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그는 EU와 영국 정부가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해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춘 타협"이라며 "EU는 이를 재협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도 "질서 있는 브렉시트에 이르는 두 개의 길 가운데 하나는 폐쇄된 것 같다"며 "'노 딜 브렉시트'의 위험이 매우 현실적으로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질서 있는 브렉시트에 이르는 길은) 하나만 남았다"면서 "그 길은 오는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주 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