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월 29일은 영국이 2016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EU를 탈퇴하기로 예정됐던 날입니다.
하지만,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영국이 EU에 시한 연장을 요구하면서 탈퇴 시점은 미뤄졌죠.
그리고 브렉시트 예정일이던 어제 의회는 또 한 번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했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 영국은 다시 분열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3년간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영국 현실에 좌절한 국민이 결국 들고일어났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민들이 런던 의회 의사당 앞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브렉시트 예정일에 정작 EU를 탈퇴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체되는데 화가 난 사람들입니다.
▶ 인터뷰 : 브렉시트 지지자 시위대
- "잘 있어라, EU야. 잘 있어라, EU야."
같은 날, 영국 의회에서는 브렉시트 수정안을 놓고 세 번째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통과 시 영국은 오는 5월 22일까지 질서 있게 EU를 탈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지만, 결과는 58표 차 부결.
이에 따라 영국은 EU의 요구대로 다음 달 12일, 아무런 합의 없이 떠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브렉시트 시기를 아예 늦추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한 게 2016년 6월, 3년 가까이 돌고 돌아 다시 원점에 선 영국 현실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입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 영국 선덜랜드
- "배신당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죠. 생전 시위를 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영국 의회는 모레 새 합의안을 찾기 위한 추가 투표를 진행해 브렉시트 시기를 더 늦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브렉시트 반대 여론 역시 부담이 될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